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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사람 정말 멋지대
(2) 그 사람 정말 멋지데

위의 문장 가운데 어떤 것이 옳은 표현일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둘 다 옳은 표현입니다~ 하지만 위의 문장은 그 뜻이 각기 다른데요~

(1)에서 ‘멋지대’의 ‘~대’는 ‘~다고 해’의 준말입니다. 그러니까 (1)의 문장은 ‘내가 직접 보고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그러는데 그 사람이 정말 멋지다고 하더라.’의 뜻을 갖습니다.

그러나 (2)에서 ‘멋지데’의 ‘~데’에는 과거 회상의 의미를 나타내는 ‘~더~’가 쓰였습니다. 그러니까 (2)의 문장은 ‘내가 직접 확인한 결과 그 사람은 정말 멋지더라.’의 뜻을 갖습니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자면 내일의 일기예보를 보지 못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내일을 날씨를 물을 때

(3) 내일 비가 온대요?

와 같이 써야 합니다. ‘~대’‘~다고 해’의 준말이라고 했으니까 (3)의 원래 문장은 ‘내일 비가 온다고 해요?’가 됩니다. ‘~다고 해’는 남의 말을 따올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말에서는 ‘ㅔ’‘ㅐ’가 발음상으로 잘 구분이 안 되어서 ‘ㅔ’‘ㅐ’가 쓰인 말들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곳’이나 ‘장소’의 뜻을 나타내는 의존명사는 ‘데’이고,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의 뜻을 갖는 의존명사와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는 ‘대로’입니다. 

참고로 의존명사란 자립성이 없어 관형어의 꾸밈을 받아야만 쓰일 수 있는 명사이고 보조사(補助詞)는 여러 성분에 두루 붙어 특별한 뜻을 더해 주는 조사입니다.

그렇다면 아래 예문을 통해 좀 더 쉽게 ‘데’와 ‘대’의 차이점을 알아 보도록 하죠~

(4) 네가 갔던 데로 가겠다.
(5) 시키는 대로 해라.
(6) 법대로 하자.

‘데로’는 의존명사 ‘데’에 장소를 나타내는 조사 ‘로’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4)의 ‘데로’‘곳으로’의 뜻이고, (5)와 (6)의 ‘대로’‘~와 같이’의 뜻입니다. 그러니까 위의 문장은 다음과 같이 바꿔 쓸 수 있겠습니다.

(4)' 네가 갔던 곳으로 가겠다.
(5)' 시키는 것과 같이 해라.
(6)' 법과 같이 하자.

그리고 (4)와 (5)의 경우는 의존명사로 쓰였고, (6)은 조사로 쓰였습니다. 의존명사는 앞 말과 띄어 써야 하고 조사(助詞)는 앞 말에 붙여 씁니다.

뒷말이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하는 경우는 앞 말이 관형형 어미 ‘-(으)ㄴ/는’이나 ‘-(으)ㄹ’이 오는 경우이고, 뒷말이 조사로 앞 말과 붙여 써야 하는 경우는 앞 말이 체언류(體言-문장에서 주어의 기능을 하는 문장 성분)일 때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의존명사는 의존명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사의 체면이 있으니 앞 말과 뛰어 쓰는 것이고 조사는 도와주는 성질이니깐 앞 말에 탁 붙여 쓰는 것이다”라고 이해하시면 편하죠~

정리 하자면 문장에 끝말이 ‘데’로 끝나면 남의 말을 옮길 때 ‘대’로 끝나면 나의 경험을 이야기 할 때로 구분 지어서 사용할 수 있고 “네가 갔던 데로 가겠다.“와 같은 ‘곳’이나 ‘장소’의 뜻을 나타내는 의존명사는 ‘데’이고, “시키는 대로 해라.“와 같은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의 뜻을 갖는 의존명사와 “법대로 하자.“와 같은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는 ‘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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