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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하거나 영전(榮轉-전보다 더 좋은 자리나 직위로 옮김)을 했을 때, 대개 난을 선물을 보내죠~ 난보다 더 아름답고 비싼 꽃도 많을 텐데, 왜 하필 난을 보내는 것일까요?


예로부터 집안에서 난초 그림을 걸어두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은 벽사(辟邪-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를 염원하는 마음에 그리 하였던 것입니다.

난초에 대한 이와 같은 생각은 중국의 유교 문화에서 나왔습니다. 이것이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져 그 상징적 관념이 다 공통적인데요~

지초(芝草-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지치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와 난초는 숲속에서 자라나 찾는 이가 없다 하지라도 향기를 풍기지 않는 일이 없으니 군자도 자신이 곤궁해지거나 상황이 바뀌었다 하여 절개나 지조를 바꾸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유교의 정신적 가치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세상을 살면서 군자와 함께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발전을 하지만 스스로는 그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마치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가 오랫동안 머물면 그 향기를 알지 못하지만, 이미 향은 자신의 몸 속에 깊숙이 베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는 것이죠~ 그래서 옛 선비들은 지초와 난초를 군자와 대응시키기도 했답니다.
 
 
난초는 예로부터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서 시인묵객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여러 문학작품에서도 은군자(隱君子) •선비 •은자(隱者)에 비교하여 그 인격체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시에서는 난조(蘭藻) •난질(蘭質) •난궁(蘭宮) 등의 시어(詩語)를 사용하여 난초를 아름다움과 미의 등의 상징으로 삼기도 하였죠~


이를 종합해 보면 승진한 사람에게 난을 보내는 이유는

승진이나 영전을 한 사람이 신분 상승에 따라 혹시 찾아올 지도 모르는 사악한 것을 쫓아내고, 주위의 환경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그 맡은 자리에서 고고한 향기를 풍기며 그 직장과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은 주기바라는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난을 받는 이도 이와 같은 뜻을 명심하여 감사와 겸손의 마음으로 그 축하를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경계하며 더 큰 발전을 다짐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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