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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을 시작한지 2년이 다 되어가네요~ 별로 긴 시간은 아니지만 스윙 시작하고 근 1년 동안은 거의 매일 출빠를 했으니 출빠 횟수로만 치면 그렇게 짧다고도 볼 수 없는 시간입니다~

스윙 시작하기 전엔 단 한번도 춤을 춰본 적이 없었고 스윙을 시작하고도 늘 열등생 중에 하나였던 리더였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물론 제가 춤을 잘 추기 때문은 절대 아니고 첫째는 평생 함께 춤을 즐길 수 있는 파트너가 있고 두 번째로는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스윙에 어느 정도 빠진 리더라면 늘 언제나 소망하는 2가지가 있을 겁니다. 화려한 동작과 완벽한 뮤직컬리티~! 저 역시 리더이기에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죠~

하지만 현실은 완벽한 몸 치에 스윙 음악은 아무리 들어도 이해 못하는 막귀를 소유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아내를 만났고 한 반년쯤 사귀었을 때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어요~


그건 바로 “난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까”란 질문에 대한 자문자답이었죠~

스윙에서 절대 진리는 없지만 누구나 공감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춤이라는 것이고 남녀가 함께 같은 곡에 춤을 추는 커플댄스라는 것이죠~

춤이란 음악을 내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커플 댄스란 그 춤을 나만이 아닌 상대방과 함께 교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과감히 화려한 동작과 완벽한 뮤직컬리티를 버리고 춤에 본질과 커플댄스라는 스윙에 특징을 최대한 살리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어차피 재능이 다 다른데 제가 그것 때문에 소중한 취미 생활을 고통의 시간과 인내의 시간으로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스윙은 대화이고 스윙 곡은 대화주제라고 봅니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할지 결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대화 주제를 리더와 팔뤄가 듣고 주제를 나름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상대방과 함께 대화를 이어나가는 거죠~

이때 화려한 언변과 주제에 정확하게 딱 맞는 이야깃거리로 알차게 이어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런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진 않죠~ 물론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키워 나갈 수는 있겠지만 전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전 그래서 좀 더 대화에 집중하고 특히 눈높이 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전에는 잘 추는 팔뤄와 조금이라도 더 추기 위해서 기다리고 애쓰던 저였지만 깨달음을 얻고선 모든 팔뤄가 나름 다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잘 추는 팔뤄 잘 못 추는 팔뤄를 구분 지었던 제가 참 어리석게 느껴지더군요~

앞에서 스윙은 대화라고 했듯이 대화를 하기 위해선 당연하지만 말을 할 줄 알아야 하죠~ 스윙을 첨 배우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알고 있는 단어(피겨)도 없고 문법이나 어구도 맞지(뮤직컬리티) 않죠~ 당연히 말을 할 줄 모르니 대화 주제(스윙 곡)가 제대로 이해되지도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겁니다.

그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언어를 배우는 과정처럼 많이 듣고 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언어 실력이 늘듯이 스윙 실력도 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교육과정을 듣고 같은 내용을 들어도 그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는지는 각자의 역량에 따라 다르듯이 스윙도 그러한 듯 해요~

그래서 전 잘 추는 리더가 되기 보다 같은 눈높이로 팔뤄와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리더가 되기로 했어요~

물론 제 실력이 낮기에 잘 추는 팔뤄와 출 때는 고개를 들어 바라봐야 하겠지만 그렇게 우러러 봐야 하는 팔뤄보단 대부분의 팔뤄는 같은 눈높이에서 춤을 출 수 있기에 요즘엔 오히려 잘 추는 팔뤄랑 추는 시간 보단 교감이 잘 되는 팔뤄와의 스윙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글은 스윙에세이고 제가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지에 대한 회상이기에 다른 리더분들은 각자의 주관에 따라 스윙을 추면 되겠지만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저 같이 춤에 대해 재능이 없다고 느끼고 있는 리더분들에게 평생 스윙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몸과 시간이 허락되는 한 평생 스윙을 출 예정이기에 "언젠간 모든 팔뤄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추는 날이 오겠지?"란 생각으로 조만간 아내랑 같이 옛날처럼 폭풍출빠를 할 예정입니다 ^_^

이번 여름을 빠에서 뜨겁게 보낼 생각을 하니 2년 전에 스윙을 첨 시작했던 그 열정이 다시 되살아 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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