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주요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멀리하고 육식을 즐겼던 세종대왕 역시 비만으로 인한 각종 생활 습관 병으로 고통스러운 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어의 전순의는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인 식치(食治)를 행했는데요~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다양한 음식들로 병을 예방, 치료하며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식치란 앞서 말한 대로 음식을 알맞게 조절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치료, 예방하는 음식 치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조선왕조 식치음식에는 구선왕도고, 전약, 약반, 등이 있는데요 구선왕도고(약떡) 식단에 항상 올라왔다고 하는 구선왕도고(약떡)는 7가지 약재(율무, 백복령, 산약, 맥아, 백편두, 연자육, 검인)로 만드..
조선의 품계에는 크게 당상관과 당하관(참상관과 참하관)으로 나뉩니다. 당상관은 조선시대 관리 중에서 문신은 정3품 통정대부(通政大夫), 무신은 정3품 절충장군(折衝將軍) 이상의 품계를 가진 자이며 당하관은 문신은 정3품 통훈대부(通訓大夫), 무신은 정3품 어모장군(禦侮將軍) 이하의 품계를 가진 자입니다. 그리고 당하관은 다시 참상관과 참하관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참상관(參上官) 조선시대 정3품 하계(下階)에서 종6품까지의 당하관(堂下官)까지를 가리키는 말이고 참하관(參下官)은 조선시대 정7품(正七品) 무공랑(務功郞)•적순 부위(迪順副尉) 이하의 문무 잡관직(文武雜官職)의 통칭입니다. 관품에는 정품과 종품이 있고, 품은 1품에서 9품까지 있습니다. 참고로 정품과 종품의 차이는 정(正)은 '주되거나 정식인..
화순에 위치한 사찰 운주사에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유일한 형태의 와불이 있어 유명합니다. 이는 부처가 열반할 때 모습인 두 다리를 가지런히 뻗고 옆으로 누운 자세를 표현한 불상인 열반상과는 다르게 "좌불"과 "입상"의 형태로 자연석 위에 조각된 채로 누워있습니다. 이 좌불과 입상은 각각 12.7m, 10.3m의 크기로 대단히 큰 불상이며 나침반을 갖다 대면 거의 정확히 남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또 불상이 일어나면 곤륜산의 정기를 받아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지상 최대의 나라가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요~ 운주사의 좌불은 비로자나불상이고 옆에 있는 입상은 석가모니불입니다. 참고로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보통 사람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광명(光明)의 부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두 불상을 지키..
승진하거나 영전(榮轉-전보다 더 좋은 자리나 직위로 옮김)을 했을 때, 대개 난을 선물을 보내죠~ 난보다 더 아름답고 비싼 꽃도 많을 텐데, 왜 하필 난을 보내는 것일까요? 예로부터 집안에서 난초 그림을 걸어두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은 벽사(辟邪-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를 염원하는 마음에 그리 하였던 것입니다. 난초에 대한 이와 같은 생각은 중국의 유교 문화에서 나왔습니다. 이것이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져 그 상징적 관념이 다 공통적인데요~ 지초(芝草-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지치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와 난초는 숲속에서 자라나 찾는 이가 없다 하지라도 향기를 풍기지 않는 일이 없으니 군자도 자신이 곤궁해지거나 상황이 바뀌었다 하여 절개나 지조를 바꾸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유교의 정신적 가치를 상징한..
지난날, 잔치나 술자리에 나가 노래와 춤 등으로 흥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던 여자를 기생(妓生) 또는 기녀(妓女)라고 했습니다. 기생 중에는 황진이, 홍랑, 계월향 등 미색, 문장, 의기로 이름 높은 이들도 있었으며, 고소설 중에 최고의 작품인 춘향전의 주인공인 춘향 모녀 역시 기생 출신이었죠~ 드라마에 보면 양반들이 아리따운 기생과 사치스럽게 즐기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생들의 생활이 호사스럽지도 않았으며, 그렇게 즐길 수 있는 풍류객도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특별한 부호의 경우, 마음에 드는 기생을 몇 달간 독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기방의 본래 모습은 넓은 방에 기녀 두엇을 두고 여러 명의 손님들이 각기 일행마다 술상을 받아 놓고 함께 마시는 공간이었습니다. 그와 같이 기생들이 머무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쓰고 있는 전기는 과연 우리나라에 언제 처음 도입이 되었을까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전기가 도입된 시기는 1887년의 이른 봄 어느 날이었습니다. 1882년 한미통상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민영익, 홍영식 등 우리나라 사절단들은 미국에 방문을 하게 됩니다. 그 때 미국에서 전등이 보급된 것을 보고는 감탄하여 돌아온 후 고종에게 발전소 건설을 건의하여 마침내 에디슨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1887년 3월 6일 경복궁내 건청궁에 첫 전깃불을 밝히게 됩니다. 그 당시 한성의 사람들은 지금의 소격동관화방으로 몰려들어 넋을 잃고 구경들을 하였다고 합니다. 한성 사람들은 경복궁의 향원정 연못 물을 끌어 올려 석탄으로 끊인 다음 발전기를 돌려 켜진 전깃불을 보고는 연못의 물을 먹고 켜진 불이라 하..
요즘에는 문신(文身)을 주로 멋을 부리거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의미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옛날에는 문신은 형벌의 한 종류였습니다. 문신을 통한 형벌을 자자형(刺字刑)이라 불렀으며, 때로는 경형(鯨刑) 또는 묵형(墨刑)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러한 자자형은 대개 도둑질한 자들의 얼굴이나 팔뚝에 죄명을 새겨 넣었으며, 원래는 고대 중국의 형벌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형벌은 오늘날처럼 징역을 살게 하거나 벌금을 물리지 않고, 죽이거나 신체에 직접 해를 가하는 처벌이 우선이었습니다. 특히 자자형은 죄인의 코를 베는 의형, 발 뒤꿈치를 자르는 월형, 남성의 생식기를 자르는 궁형, 목숨을 빼앗는 사형과 함께 오형(五刑)이라 칭했습니다.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다른 형벌은 공식적으로 폐지됐지만 자자형..
조선시대 과거시험(문과)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3년마다 치러지는 정기시험인 식년시, 비정기 시험인 증광시, 알성시, 별시까지 합치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닐 것 같지만 수만 명의 응시자 중 3년에 겨우 33인을 뽑았으니 그 치열함이 이루 말 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정약용, 박제가 등등 이름난 학자들은 이 과거 시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약용 자신도 과거합격을 위해 10년을 문장 다듬기에만 골몰했던 시절을 후회했고, 더구나 박제가와 같은 서얼은, '잠을 안자고 생각해 보아도 알 수가 없구나 공자라도 이 문을 나와야 할 것이다.'라는 말로 과거를 위한 과거 공부가 얼마나 비생산적인지를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벌열(閥閱-국가에 공로가 많거나 ..
"사신(史臣)이 말하기를, '이날 경연의 여러 신하들은 모두 나가고 신숙주(申叔舟)만 홀로 남아서 아뢰고 사관(史官)은 듣지 못했다. 대저 김이정은 신숙주에게 족친이 되어 지평•정랑의 자리에 이르렀는데, 이제 장차 장신(杖訊)하려고 하기 때문에 신숙주가 김이정이 장죄(贓罪)에 처해질 것을 염려하여 이 밀계(密啓)가 있었다. 성상의 밝음이 아니었다면 능히 의심이 없었을 것인가?' 했다." 위의 내용은 「성종실록」에 나타나는 수많은 사론(史論) 중에 하나입니다. 사론은 실록(實錄)을 편찬할 때 사초(史草)를 근거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를 첨부한 것으로 주로 군왕이나 대신들의 인물평이 많습니다. 당시 신숙주는 영의정이자 원상(院相)으로 어린 주상을 돕고 있었습니다. 원상이란 성종의 치정을 돕기 위해 원로..
현재 전하고 있는 16~17세기의 호적을 검토해 보면, 그 당시에는 노비가 전체 인구의 30~40%, 평민이 40~50%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까지만 해도 족보는 양반의 전유물로 여기는 풍조라 백성의 대부분을 자치하는 이들에게는 족보는 먼 이야기였죠~ 그래서 3년마다 국가의 명령으로 정리되었던 호적 신고 시 족보가 없었던 평민이나 노비들은 사조(四祖)의 이름을 댈 수 없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참고로 사조(四祖)란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외할아버지의 네 조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다 18세기에 들어서자 공공단체나 사찰에만 비치되었던 인쇄시설을 개인도 소지하게 되었고 이 계기로 족보를 비롯한 책자의 발간이 전 시대보다 비교적 자유로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경제적 여건이 유리한 평민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생명을 중요시 여기는 관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종 형집행을 피하는 날들이 존재했었는데 이를 금형일(禁形日)이라고 합니다. 당나라는 법으로 금형일을 정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고려에서도 당나라처럼 금형일을 법으로 정해놓았다고 하는데요~ 고려시대 금형일에는 사형집행뿐만 아니라 다른 형벌의 집행도 전면 금지했습니다. 게다가 고문이나 심문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려의 금형일을 보면 우선 사형집행을 금지하는 날이 있는데 매월 1일, 8일, 14일, 15일, 18일, 23일, 24일, 28일, 29일, 30일입니다. 이 날들은 도교에서 명진재일(明眞齋日)로 하늘의 신선이 선악을 살핀다는 날입니다. 즉, 하늘의 신선이 사형을 집행하는 것을 볼까봐 금한다는 거죠. 위에서도 나열했듯이 한..
조선시대에 살인 또는 죽음에 이를 때까지 방치하여 결국 죽게 만들었거나, 변사자가 발생했거나, 옥에 갇혔거나 유배 중인 죄인이 사망하였을 경우에는 일단 해당 고을의 행정담당관이 현장에 나가서 시체를 검증하고, 사인을 밝혀 검안서(檢案書)를 작성하였습니다. 이를 당시에는 검험(檢驗)이라 했는데, 지금의 검시(檢屍)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한 것이 아니라 법의학서인 「무원록(無寃錄)」의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여 시행되었습니다. 억울함을 없게 한다는 의미의 은 중국 원나라 왕여(王與)가 송나라의 형사사건 지침서들을 바탕으로 1308년에 편찬한 법의학서입니다. 한국에서는 조선 전기부터 이용되었습니다. 세종은 제도와 법률을 정비하는 작업의 하나로서 최치운에게 주해(註解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하다)하도..
“과거에는 밭 사이에 경계가 없어 힘센 자들이 날로 약한 자의 토지를 잠식하기에, 김구가 지역민들의 고충을 듣고 돌을 모아 담을 쌓고 경계선을 구분 지으니, 지역민들이 편하였다.” ‘탐라지’에 나온 내용으로 제주 섬에 처음 돌을 이용 밭의 경계를 표시하려고 밭 담을 쌓았다는 문헌 기록입니다. 참고로 탐라지는 1653년(효종 4) 이원진(李元鎭)이 편찬한 전라도 제주목•정의현(旌義縣)•대정현(大靜縣)(지금의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읍지로 내용면에서 제주의 자연환경으로부터 인물•시문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특징을 매우 정확하고 상세하게 기록하여 17세기 중엽의 제주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문헌입니다. 김구는 고려시대인 1234년 제주판관으로 부임한 사람이니 이 기록대로라면 제주 밭담은 1234년부터..
대사례는 국왕과 신하가 활 쏘기 시합을 통해 군신간의 예를 확인하는 행사인데요~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조선에서 대사례가 시행되었던 것은 1477년(성종 8년), 1502년(연산군 8년), 1534년(중종 29년), 1743년(영조 19년)등 4차례 확인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대사례 외에도 어사(御射 - 임금이 활을 쏘는 일을 이르던 말), 시사(試射 - 활을 잘 쏘는 사람을 시험 보아 뽑던 일)가 빈번하게 실시되었고, 지방에서 실시되는 향사례(鄕射禮)도 매우 활성화 되어 있었습니다. 조선 사회에서 사례(射禮)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음은 역사적 사건이나 행사 또는 인물의 행적 등을 그린 그림인 기록화(記錄畵)에서도 확인이 됩니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화성에 행차한 모습을 8폭..
조선은 약 519년에 걸쳐 29명의 임금이 즉위했습니다. 그런데 그 임금들 중 첫 임금이자 조선의 시조인 태조 이성계의 첫 왕비는 누구일까요? 이성계가 한창 활동하던 고려의 풍습에서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을에서 혼인한 아내를 향처(鄕妻)라 했고, 이후 관직을 얻어 개경, 그러니까 지금의 개성에 진출하여 다시 아내를 두었으니 이를 경처(京妻)라 했습니다. 이성계도 예외는 아니라서 향처 신의왕후 한씨에게서 6남 2녀(방우, 방과, 방의, 방간, 방원, 방연, 경신공주, 경선공주)를 두었고 자신보다 20살 가량 어린 경처 신덕왕후 강씨에게서는 2남 1녀(방번, 방석, 경순공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신의왕후는 조선을 건국하기 한해 전에 세상을 떠나 공식적으로 신덕왕후를 조선의 첫 왕비인 현비로 책봉하게 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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