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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나눠먹어라’는 말을 자주 쓰이지만 ‘노나먹어라’는 말은 잘 쓰지 않습니다. ‘노나먹다’라는 말을 사투리도 알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노나먹다’라는 말은 ‘노느다’라는 말에서 나온 말이지 사투리가 아닙니다. ‘노느다’라는 표준어가 있다는 말이죠

‘노느다’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노느다
〔노나, 노느니〕「동」【(…과) …을】【…을 …으로】
('…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다.

어젯밤 늦게까지 빚은 만두를 집안 식구들과 함께 노나 먹었다.
한 마지기에 석 섬 마수나 타작을 하였대도 반은 답주인 강 도사 집으로 들어가니, 그것을 노느면 한 사람 앞에 한 가마니도 차례가 가지 못한다.≪심훈, 상록수≫
그는 재산을 둘로 노나서 자식들에게 주었다.
「준」논다. [<논호다<호다<석상>]
 
 
보는 봐야 같이 ‘노느다’라는 말은 주로 “피자를 식구들과 노나먹다”, “재산을 노나주다”처럼 물건을 여러 몫으로 나눌 경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나누다’와 ‘노느다’의 차이는 뭘까요? 우선 ‘나누다’의 사전적 의미부터 알아보죠~

 
나누다
〔나누어(나눠), 나누니〕「동」
 
&「1」【...을 ...으로】
 
「1」하나를 둘 이상으로 가르다. ¶이 사과를 세 조각으로 나누자./다음 글을 세 문단으로 나누시오.
 
§「2」여러 가지가 섞인 것을 구분하여 분류하다. ¶나는 이 물건들을 불량품과 정품으로 나누는 작업을 한다./선생님은 학생들을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편을 갈랐다./토론을 하다 보면 자기편과 상대편을 나눌 수 있다.
 
§「3」『수1』나눗셈을 하다. ¶20을 5로 나누면 4가 된다.
 
§&「2」【...을 ...에/에게】 몫을 분배하다. ¶이익금을 모두에게 공정하게 나누어야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각 부서에 작업량을 나눌 때는 인부들의 숙련도를 고려해야 한다.
 
§ &「3」【(...과)...을】('...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
 
「1」음식 따위를 함께 먹거나 갈라 먹다. ¶나는 그녀와 술을 한잔 나누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어머니는 음식을 동네 사람들과 나누어 먹기를 즐기셨다.//우리 차라도 한 잔 나누면서 이야기를 합시다.
 
§ 「2」말이나 이야기, 인사 따위를 주고받다. ¶고향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두 사람이 서로 인사를 나누다/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으나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우리는 이웃끼리 정을 나누며 산다.
 
§ 「3」즐거움이나 고통, 고생 따위를 함께하다. ¶나는 언제나 아내와 모든 어려움을 나누고 살리라고 다짐하였다./고통은 주위 사람과 나누면 작아지고, 즐거움은 나누면 커진다고 한다.//그들은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산다.
 
§ 「4」같은 핏줄을 타고나다. ¶나는 그와 피를 나눈 형제이다.//형제란 한 부모의 피를 나눈 사람들이다. §[<난호다<석상>/호다<석상>]
 
 
보시면 알겠지만 ‘나누다’라는 의미가 ‘노느다’라는 의미보다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누다’라는 말은 물건을 여러 몫으로 나누는 경우뿐 아니라 나눗셈을 하는 경우, 인사를 주고받는 경우, 즐거움이나 고통, 고생 따위를 함께하는 경우, 같은 핏줄을 타고난 경우처럼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정리하면 ‘노느다’란 말은 소유나 점유에 대한 개념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나누다’란 말은 그 이상의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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